지난번에 갑상선기능항진증 얘기 꺼냈었는데…
허벅지의 힘빠짐과 안구돌출에 이상을 느끼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경험담01
어제 안과 다녀오고 나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안병증 같은 단어들, 계속 검색하고 또 검색하게 되네요.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알아본 걸 정리해볼게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뭐길래?
보통 항체는 외부의 병원균과 싸워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 병은 어떤 항체가 생겼는데 그 항체가 내 몸의 일부인 갑상선을 공격해요. 계속 자극받은 갑상선은 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내죠.
그 결과? 신진대사가 엄청 빨라져요. 가만히 있어도 몸은 마라톤 뛰듯 반응하는 거죠.
그래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
- 체중 감소: 그냥 살이 빠져요. 많이 먹어도 소용없고요. 다이어트된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그냥두면 큰일납니다...
- 손 떨림: 근육이 약해지며 손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요. 컵에 물을 마시면 컵이 덜덜덜 떨리죠. 어느순간 허벅지에 힘이 쑥 빠져서 자빠질 수도 있습니다.
- 숨이 차고 더위 많이 탐: 평소엔 괜찮았던 더위가 힘들고, 땀이 줄줄흐르고, 숨이 찬 느낌도 자주 들어요.
- 피로감: 별로 안 움직였는데도 피로가 쌓여요. 계속 쉬고싶죠. 그러나 해야할 일이 있어서 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몸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신경질도 쉽게 나죠.
- 심장 두근거림: 가끔은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요. 정상인보다 맥박수가 높아요. 이를 이용해서 스마트워치를 차서 맥박수를 평소에 측정해가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지 낫고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뼈 건강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갑상선기능항진증,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주더라고요.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몸이랑 마음이 다 같이 과열되는 느낌…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있어요.
- 과민함 + 짜증 : 평소보다 쉽게 짜증 나고, 화가 난다고 해야 하나요?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요.
- 불안감 + 초조함 :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작은 일에도 심장이 두근두근! 특히 밤에 더 심해져서 숙면을 방해하기도 해요.
- 불면증 : 밤에 깊게 잠들기 힘들고, 자주 깨요.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새벽… 피곤함은 점점 쌓이고요.
- 우울감 + 무기력 : 몸은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정작 마음은 지치고 무기력해요. 우울감이 밀려오고, 일상생활도 자꾸 힘들게 느껴져요.
- 집중력 저하 + 기억력 감퇴 : 머릿속이 복잡해서 집중이 안 돼요. 해야 할 일은 자꾸 까먹고, 흐트러지는 기분…
- 긴장 + 스트레스 : 가만히 있어도 신경이 바짝! 심장 두근거림과 맞물려서 마음의 긴장이 계속 풀리질 않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더 쌓이죠.
이런 심리적 증상들… 말이 쉽지 사실 매일 느끼면 진짜 고됩니다.
이 병에 걸리면 다들 우울해집니다. 심각해질 수도 있어요.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환자가 짜증을 내고 예민하게 굴어도 꼭 병원으로 데려가세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면서 설문조사를 하는게 있는데 매번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우울증의 단계를 적는 항목이 있어요.)
그런데 눈까지? 갑상선안병증과 갑상선항진증의 관계
이 못난이 항체는 갑상선에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래요. 이 항체가 눈의 주위 지방과 근육에도 염증을 일으킨다고 해요. 그래서 눈이 불룩 튀어나오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대요. 이게 바로 갑상선안병증이고요. 저도 이 증상도 시작된 것 같아요.
요약하면, 이유모르게 생긴 이 못난 항체가 갑상선과 눈 주위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죠. 그래서 공격받은 갑상선은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고 눈 주위 조직은 부어서 눈알이 튀어나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근원 문제를 해결(문제가 된 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법은 없대요.
아직 이 항체가 왜 만들어지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거예요. 원인도 불분명하니까, 딱히 항체를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즉, 문제의 못난이 항체를 제거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치료할 수 없다는거죠.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치료법이 2가지 있대요.
약물치료
- 갑상선이 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을 먹는 방법.
- 약 1~2년 정도 먹으면 50% 정도는 치료된다고 해요.
- 재발할 경우 다시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갑상선 제거 후 호르몬제 복용
- 약으로 안 될 때는 갑상선을 아예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대요. 그러면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질 않는거죠.
- 이 경우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먹어야 해요.
눈 치료는 또 따로 (갑상선안병증)
문제는, 갑상선 치료약이 눈에는 영향을 못 미친다는 거예요. 갑상선항진증 치료약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이라서 근본원인인 못난이 항체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거죠.
그래서 눈 증상이 심하면 안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같은 별도의 치료를 해야 해요.
다행히도, 간혹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눈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몸이 스스로를 치유해서 눈 주위 염증도 줄어드는 거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치료 과정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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