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과정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전문의, 전임의, 일반의 등)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길은 참으로 길고도 복잡해요. 이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이나 그냥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들어가면 시작입니다. 여기서 6년간 공부해야 해요. 처음 2년은 기초의학을, 그 다음 2년은 임상의학을 배우고, 마지막 2년은 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실제 환자를 만나 보는 경험을 쌓죠.
그 다음은 의사 국가고시, KMLE(Korean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를 통과해야 해요. 이 시험은 의학 지식과 실제 임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단계예요. 이 시험에 합격하면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 GP)가 되는 거죠. 의사면허를 가진 일반의가 되었으면 이제 병원을 오픈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의가 된 후에는 병원에서 1년간 인턴 생활을 합니다. 이때 여러 전문과를 돌아다니면서 기본적인 임상 수련을 합니다. 이 과정에 있는 의사를 인턴 또는 수련의라고 부릅니다.
인턴을 마치면 특정 전문과를 선택하여 레지던트 과정을 밟습니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약 3~4년 정도 소요되며, 전문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레지던트 과정에 있는 의사를 '전공의'라고 부릅니다.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돼요.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드디어 전문의(board-certified physician/surgeon)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전문의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합치면, 고등학교 졸업 후 의사가 되기까지 대략 11년 이상 걸린답니다(의과대학 6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 이상).
공대 박사과정을 마친다고 가정해볼께요.
공과대학 4년간 다닌 후 학사가 되고, 대학원을 2년간 다닌 후 석사가 된 후에, 박사과정을 5년정도 해서 박사가 된다고하면 전체 걸리는 시간이 11년정도 됩니다.
다른 학과의 석사학위를 따는 기간에 의사는 일반의가 되고, 박사과정을 마치는 기간에 의대에서는 전문의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한국에선 스펙이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라 전문의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전문성 향상과 세부 전문 분야에 대한 심화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위해 많은 전문의들이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내과 전문의와 같은 경우에는 심장학, 종양학 등 보다 특화된 분야에서 추가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통상적으로 1년에서 3년의 기간 동안 진행되며, 해당 과정을 통해 전문의는 특정 질병이나 치료 방법에 대한 고급 지식과 실질적인 경험을 쌓게 됩니다. '펠로우(fellow, 전임의)'는 이러한 고급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의사를 지칭하며, 이 과정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의 깊은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을 쌓게 됩니다. 보통 펠로우를 마치면 개원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교수가 되고 싶다면 임상강사가 되기도 한다. '임상전임강사(임상강사)'는 대학이나 대학병원에서 학생이나 레지던트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하는 의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임상조교수(스탭),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진급하는 경로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의사가 되기까지의 길을 간략하게 설명해 봤습니다. 복잡하고 긴 과정이지만, 이 길을 선택한 분들의 열정과 헌신에는 정말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의사가 되는 과정을 정리한 표 (의사 호칭 분류)
호칭 | 기간 |
---|---|
의대생 | 의과대학 6년 |
GP, 일반의 | 의사국가고시 |
GP, 수련의(인턴) | 1년 |
xx과 전공의(레지던트) | 3년~4년 |
xx과 전문의 | 전문의자격시험 |
xx과 전임의(펠로우) | 1년~3년 |
이후 임상전임강사, 임상조교수(스탭),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진급하는 경로도 있습니다.
p.s.
보통 일반인들은 의사를 만나러 가면서 그 의사가 '일반의'인지 '전문의'인지를 판단하지 않고 갑니다. 그냥 '전문의'일 것이라고 믿고 가죠. 다음 글에서는 일반인들이 해당 의사가 '전문의'인지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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