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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 당뇨병 환자 수가 많이 늘고 있어요. 당뇨병학회에서 2021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대략 1583만 명이라고 해요.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약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위험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당뇨병이 주는 걱정은 단순히 당뇨병 자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합병증 때문이에요. 실제로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은 2015년에 약 1조 8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약 2조 9000억 원으로 5년 사이에 60%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현재 당뇨병 관리 상황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당뇨병 관리의 중요한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를 목표 범위인 6.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 비율이 24.5%에 불과하다고 하니, 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여요.
그런데, 당뇨병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위험한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이 병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를 들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이 비유 설명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자세히 이야기해볼게요.
비유로 이해하는 당뇨병과 합병증
당뇨병의 정의, 증상, 합병증과 그 증상에 대해서 비유로 이야기를 한 후에 그 이야기를 가지고 당뇨병을 설명할께요.
당뇨병의 세계는 배달음식만 먹는 마을에 비유할 수 있어요. 이 마을에는 '집'(세포), '음식'(포도당), '열쇠'(인슐린), '이동 통로'(혈관), 그리고 '신호등'(신경)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집에선 열쇠공장에서 만든 열쇠를 가진 음식이 이동 통로를 통해 집으로 이동해요. 집의 현관 문을 이 열쇠를 사용해서 열면 음식은 집 안으로 들어가요. 그리고 주민들은 이렇게 집 안에 들어온 음식을 맛있게 먹게 돼요.
열쇠가 없는 집과 열쇠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집
일부 열쇠공장이 열쇠를 만들지 못해요. 열쇠가 없으니 집안으로 음식이 들어갈 수 없어서 주민들은 굶주립니다. 다른 곳은 열쇠가 부족하거나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에도 집안으로 음식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즉, 집 안에는 음식이 부족하고 집 밖의 도로에는 음식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집안의 영양부족, 다식 (多食), 다뇨(多尿), 다음 (多飢)
집 안에 음식이 들어가지 못하면, 주민들은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요. 주민들이 점점 지치고 약해집니다. 주민들은 배가 고파서 끊임없이 더 많은 음식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마을의 배수 시스템이 과도한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 많은 물을 자주 밖으로 배출해요. 이렇게 많은 물과 음식이 마을 밖으로 나가면서, 마을은 항상 수분 부족 상태에 빠져요. 그래서 주민들은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고 물을 찾게 됩니다.
도로가 고장, 신호등 고장
마을의 도로에 음식이 계속 쌓이면 음식이 썩어가며 도로가 고장납니다. 도로가 고장나면 그 주변 집에는 음식 뿐 아니라 다른 모든 필수품들이 배달이 되지 않아요. 우선 좁은 도로부터 고장나기 시작해요. 심해지면 큰 도로까지 고장납니다. 또한, 음식 쓰레기가 신호등에 영향을 미쳐서 신호등이 고장나기도 합니다. 신호등이 고장나면, 마을 전체의 신호 체계에 혼란이 생깁니다.
당뇨병과 합병증의 정의와 증상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포도당이 혈관을 통해 세포로 이동합니다. 췌장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이 세포막을 열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세포는 이 포도당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얻습니다.
당뇨병의 정의: 인슐린 없음(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부족 또는 저항성(제2형 당뇨병)
일부 사람의 췌장이 인슐린을 아예 만들지 못해요. 포도당이 넘쳐나도 세포 안으로 포도당이 들어갈 수가 없어 세포들이 영양 부족에 시달립니다. 이런 경우를 제1형 당뇨병이라 해요. 이 경우는 보통 태어나면서부터 인슐린을 아예 만들지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살아가야해요.
다른 경우로 어릴적엔 정상이었는데 어느순간 당뇨가 생겼다면 보통 제2형 당뇨병에 걸린 것이에요.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저항(반항)하는 경우는 인슐린이 있어도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렇게 세포 속으로 포도당이 들어가지 못하면 세포는 항상 에너지가 부족하고 혈관 속은 포도당이 넘치게 있죠.
당뇨병의 증상: 세포의 영양부족, 다식 (多食), 다뇨(多尿), 다음 (多飢)
세포들이 포도당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각 기관의 세포들은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요. 세포가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그 기능이 저하되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피로를 느끼거나 체중이 줄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이 이 때문일 수 있어요.
세포들은 끊임없이 에너지 부족 상태가 발생하며 몸은 계속해서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그래서 음식을 더 많이 먹게되는 '다식 (多食)'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장은 혈액속의 과도한 포도당을 처리하려고 애써요. 신장은 과도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걸러내어 몸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 때, 많은 물을 함께 배출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많은 양의 소변을 자주 배추랗게되는 '다뇨(多尿)'현상입니다. 당뇨병의 당은 포도당, 뇨는 소변을 의미해요.
많은 물이 소변으로 배출되어 몸은 항상 수분 부족 상태에 빠져요. 이 갈증은 사람이 더 많은 물을 마시게 만드는 '다음 (多飢)'증상으로 이어집니다.
당뇨병 합병증과 증상: 혈관과 신경이 고장남
당뇨병의 합병증과 증상을 알아보죠.
혈관 속에 포도당이 계속 쌓이면 혈관이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우선 작은 혈관부터 손상을 입다가 나중에 큰 혈관까지 영향을 받게되죠.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다양한 조직과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어요. 예를들어,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 눈이나 신장 같은 장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큰 혈관이 손상되면 심장이나 뇌, 다리의 혈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포도당이 혈관속에 많이 쌓이면 신경도 손상시킵니다. 우리 몸의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의 신호 전달에 혼란이 올 수 있어요. 우선 감각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찌릿거림 혹은 신경통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경 손상으로 인해 근육의 약화가 나타나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어요. 특히 발에 문제가 생기면, 작은 상처나 감염도 쉽게 알아채지 못하다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
이렇게 합병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의미랍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눈, 신장, 신경 등'의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해요.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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